조난의 위치?

잠이 부족할때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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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be Pentax LX | A모드 | 아그파 CT-100 | maybe star 24mm| maybe 니콘 LS-30

   살다보면 잠이 미친 듯이 부족할 때가 많은데...그때는 잠을 끊어서 자는게 도움이 된다.

   "부족한 잠을 자는데 숙면을 취해도 모자를 판에 웬 토막잠을 자라는 소리인가?"라는
   의문을 당연히 가지실 테지만, 그건 정말 모르는 말씀이다.
  
   자정을 넘어 잠이 들어 새벽 4시반이면 일어나야 했던 시간이 약 3개월쯤 있었는데...
   피곤에 쩔어 다 죽어가는 사람들 속에 유독 총기를 반짝이는 사람이 있어 비결을 물었더니

   "전 핸드폰 모닝콜을 새벽 3시와 4시에 맞춰 둡니다. 3시에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 시계
   를 확인하고 2번이나 더 잘 수 있다는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다시 잠을 들고 4시에 한번 더
   일어나 30분씩이나 더 잘 수 있다는 행복을 한번 더 경험하고 4시 30분에 일어나면...
   점심먹고 20분 정도 잘 수 있는 시간이 올때까지 별로 졸리지 않습니다."

   귀신 풀 뜯어 먹는 소리 같다 생각되었긴 했지만 얇은 귀에 혹시나 실천해 보니
   놀랍게도 효과가 정말 있었다. -_-;;

   좀 지나서야 안 일이지만, 저 방법은 AC 출신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들 세계에서는
   상당히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수면 관리법이라고 했다.

   요즘은...피곤하면 얼마든지 더 일찍 잘 수 있기는 하지만, 밤마다 닭짓과 헛짓거리로
   항상 늦게 잠이 드는 탓에, 아직도 2번쯤 더 잘 수 있다는 전율을 마음껏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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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일상
 작년 처럼 개방하는 광안대교 위에서 해를 맞으려다.
몰아치는 칼바람과 몰려드는 사람속에서 죽을 것 같아 다대포로 자리를 옮겼다.

추위와 전날 과도한 음주로 어디 대중 목욕탕이나, 사우나에서 목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찾기조차 힘들었고, 힘들여 찾아낸 곳은 문을 안열었다.

시원하고 뜨끈한 해물 칼국수로 해장을 하고, 7시 조금 못되어 삼각대를 설치하고,
0732분...추위에 덜덜 떨며 떠오르는 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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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S5Pro | 2.2s | F8 |ISO-100 | Sigma 15-30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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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S5Pro | 1/140s | F8 |ISO-100 | Sigma 15-3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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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S5Pro | 1/230s | F8 |ISO-100 | Sigma 15-30mm |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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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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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S5Pro | 1/460s | F11 |ISO-320 | Sigma 15-30mm |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연례행사다.

인도, 티벳, 페루...

짐승인지 뭔지 히말라야에 살고 있다는 설인의  눈구덩도 속에도 들어 가 보고 싶고...
소똥, 사람똥이 떠다닐 지도 모른다는 겐지스강에서 버터플라이도 해 보고 싶고...
가파르고 먼지 날리는 찐득 찐득한 길을 따라 감질나는 바위 투성이 산도 보고 싶다.

허리를 잔뜩 굽히고, 터벅터벅...
얼어 죽을 것 같거나 더워 죽을 것 같은 곳에서 견디기 힘들 것 같은 시간에
내 빈 침대 속으로 들어와 누워 있는지도 모른다.

그 발자국이 남는 것이겠지.

그런데 내 정신줄이 안보인다.

황량한 벌판에 혼자서는 견디기 힘든 시간에 광대 처럼 줄이나 타고...
삭막한 곳에서도 자신의 생을 증명해 내는 슬기를 보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열두달 한숨밖에 쉰 적이 없는데 왜?
                    .
                    .
                    .
12월을 넘기기 전까지 감기가 안걸리면...
1~2월중 독감에 가까운 감기를 앓으며 사경을 헤메는 경우가 많던데...

다행(?)스럽게 감기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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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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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JIFILM S5Pro | 1/55s | F14 |ISO-320 | Sigma 15-30mm | 원본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마음에 콕 박힐때가 있었는데...
 옛날에 글을 쓰다 보면...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내가 해보고 싶었던 표현들은....
 이미 누군가가 해 버린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었다.
 *성경에서 유래한 격언으로 기억한다....아마도..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좀 바뀌기는 했다.

 뒤를 이어 나오는 작가들이 여전히 매력있는 글을 쓸 수 있는건...
 끊임 없이 저마다의 생각과 감정을  새로운 변화로 녹여 왔기 때문이리라...
 물론 적당히 낙관적이거나 염세적인 환상을 가지고...말이다.

 누가 뭘 하던 쉽고 그래서 더 아쉬워 보이기는 하지만...결국 그게 콜롬부스가 세운 달걀

 그건 그거고...-_-;;

 
포기 하게 되는 감정을 얼마나 길게 끌고 갈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겨울에는 비맞은 중처럼 혼자 중얼거리다...
 볕 잘드는 봄에 옷이나 말리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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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이지 불만이 없었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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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 S5pro, Sigma15-30mm F3.5-4.5 Ex Dg Asp

펜탁스의 어떤점이 부족했냐고 혹은 니콘이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냐고...
가끔 곱지 못한 시선으로 물어 보는 사람이 있다.
*이해가 간다 내가 활동하는 곳은 펜탁스 클럽이지 니콘 클럽은 아니다.

난 정말 펜탁스에 별 불만이 없었다.

LX의 또르륵 감기는 와인딩 느낌과, 촬영이 끝난 뒤 돔이라도 채 올리는 낚시대에서 날법한
필름 되감기 레버의 돌돌거리는 소리도 좋아했고...
벌브 촬영을 필요 없게 해주는 경이적인 125초의 A셔터는 현존 모든 카메라의 정상이다.
감성과 기능이 조화되어 필름 한롤을 뚝닥 비우게 만드는 사진에 즐거움을 더하는 바디였다.

아주 어두운 곳에서 가끔 힘들어 하기는 하지만 FA 렌즈가 부러질 듯 힘차게 돌려주는...
MZ-3의 AF도 만족스러웠으며, 촬영에 필요한 기본을 탄탄하게 갖추고도 MF바디와 별
달라진게 없는 작은 크기는 무척 사랑스러웠다.


작고, 만듬새 좋고, 사진 품질도 좋으면서 쌌던 SMC 렌즈들도 좋았다.
('03년 정도만 되어도 정말 쌌다.)
그리고 좀 비싸긴 했지만 금속을 통째로 가공한...라이카나 콘탁스의 MF렌즈를 떠오르게
하는 FA Limited 렌즈들도 좋았다.
*금속을 통째로 깎아 만든 만듬새를 생각하면 결코 비싼게 아니다.

그렇게 한참을 펜탁스를 쓰다...니콘으로 옮겨 왔다.

성능상의 불만? 전혀 없었다.
다만...이제 도구(장비)따위를 구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이다.
*제발 필요한 렌즈 좀 만들어라!

왜 니콘이었냐고?
코닥 디지털 바디를 사용하고 있었고, 가끔 필요한 렌즈들을 싸게 구할 수 있었다는게...
좀 현실적인 이유일테고...

두번째 이유는 좀 웃긴데...

MF 마운트를 고수해 렌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수익성 없는 필름 플레그쉽을 내 놓는...
고집스런 패착의 길을 걸어...웃기게도 펜탁스와 가장 닮아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미놀타도 고려 대상에 있었지만...
들여다 보니 렌즈 형편이 펜탁스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50mm등...몇개의 싼 것들만 싸다.
사용빈도가 높지는 않지만...없으면 아쉬운 밝은 망원 줌이 비싸고, 구하기 마저 힘들고...
그나마 밝은 표준줌은 없고...서드파티에서 펜탁스와 같은 마이너 취급을 받아....
타사 마운트로는 다 나오는 모델이 아예 없거나, 못구하거나 비싸거나...

이제 겪어 볼 만큼 겪어 봐 환상없는 비싼 칼짜이즈 렌즈로 도배할 만큼 어리석지도 않고...
더더구나 살인적인 가격을 지불하고 살 형편도 아니고...
그래도 미놀타는 사진생활을 계속 한다면 다시 잡아 볼 날이 있으리라는 생각은 든다.
*물론 소니에서 그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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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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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랑팔랑 춤을 추는 고운 단풍보기가 힘들어진 가을이다.

   반짝이며 빛나는 고운 단풍 곁에선....
   바람도 들뜨지 않을 수 없었겠지....

   그때 그때 기쁨으로 가득차고 관찰력으로 반짝이는 삶의 희열이란...

   난 썩 눈부시게 살지는 못하겠지만...
 
   겨울도 괜찮다.
   몽실 몽실한 겨울옷에 묘한 홀애비 냄새가 섞이지 않을때 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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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 natura 24mm / 아그파 울트라(agfa urtra100)

강성한 필름에 노출마저 부족해 도돌거리는 축이 썩 마음에 들지만...

사진이 흑백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붉게 늘어뜨린 정신줄 같은 휘장도...지나가는 노란 버스도...
흑백사진 속에서는 특징없이 쓸쓸해 보이기만 할테니까.

허물이 많아 그런지도 모르고...
끝간데 없이 혼자 센치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엔 짖어대는 개 한마리...까칠함도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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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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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주어진 그대로 생존을 유지하기에는 부족한 상태...생물학적으로 결핍된 존재이기에
  자신의 결핍을 보충하기 위해 자기를 반성하고...자신을 의식하다 보니 자연스레 모방하고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사람이란 본질적으로 창조적일 수 밖에 없고, 그 창조성은 몇몇 특별한 사람들의 제작활동
  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창조란 인간의 존재상태 그 자체에 필연적으로 속한 것이다.

  막연하게 생각해 왔던 걸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세련되게 정리한 문장인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어디서 주워 들은(읽은) 풍월인지는 기억 할 수 없다...
  *기억만 의존한 복기라 원문은 더 세련되었을 수도...
 
  다행이도 내가 짐승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증거였던지...
  책을 보는 것 만큼 잘 되지도 않는 글을 쓰는 걸 좋아 했었다.
  어쩌다 "조금만 고치면 괜찮겠다"는 글을 써 보이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양이 많다보니 어쩌다 건지는게 있었지 싶다.

  요즘 쓰는 양도 전혀 없고, 자연스래 건질 건덕지가 없다 보니...
  본질적인 욕구 불만족을 해결할 수단이 필요했으리라...
  그래서 객관적인 내용 파악이 쉽고, 내용이 희석되기 힘든 사진이라는 표현수단에
  기대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연성으로 덮어 두고 싶은 자기 만족일런지도 모르겠다.

  *요즘엔 스스로 뭘 말하고 싶은건지 솔직하게 풀어쓰기조차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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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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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씀이라는게 깊지 못해서...
 일년에 두세번 다니러 와서는 진종일 집에 붙어 있었던 적이 드물었다.

 겨울 휴가 마지막 날이라 기억되는데...
 멀지 않은 공원을 나가던 길 내내 즐거워하신다.
 사진 찍을 줄 알았으면, 좀 이쁘게 하고 나오셨을 거란다...가끔 아직도 소녀 같으신 어머님..

 동생도 행복해 보인다...
 아버지 성품이 다정한 편은 못되지만...
 흔하지 않은 말 한마디로 동생을 가장 특별한 여자아이로 만들어 주신다...
 "세상에 내 딸은 니뿐이다, 이 세상에 이 넓은 세상에 내 딸은 니뿐이다."
 *되짚으면 참 간지러운 말인데 무뚝뚝한 아버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신다.

 연애시절 꽃 한번 못받아 봤다는 어머니께 어떤 말을 하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 정도 능력이 있으셨기에 평생 함께 할 마음도 얻을 수 있으셨겠지...
 
 호르몬의 감퇴 탓인지 요즘은 그리 외롭다는 생각도, 혼자 있기 싫다는 유혹도 못느끼는데...
 사진 속 아버지를 보니...
 사람 마음도 얻고 싶고, 내 말 한마디에 세상에서 가장 특별해질 딸도 얻고 싶다.


 남은 수술 끝나시면 아버지의 특별한 여자아이와 시간을 맞춰 가족여행이나 다녀와야겠다.
 나도 편안한 표정을 얻어야지...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넌 내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고, 난 네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아마도 슈퍼맨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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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등불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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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가 보지는 못해 묻어 가겠지만...
  
  내 추억은 찢어진 치마처럼 산만해 아프기만 할테고

  잘게 나누어지는 이상의 아이들...
  그렇게 무섭기만 한 풍경에서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싶을런지도 모르고...

  마음을 묻을지도 몰라 예방주사 맞아가며 울컥 토해내고 싶을런지도 모르지

  그런게 불안이라면 불안이지
  정말 모르지...

  그런게 불안이라면 불안이지
  난 정말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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