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낮잠을 즐기기엔 풍진세상

일상

펜타곤 6tl, Kodak pro 160, Epson V700

심부름을 다녀오다...

날씨가 더워 넓덕한 돌위에 앉아 있다 모로누워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가방이 털려 있었다.

털다 만것인지 자연을 벗삼는 도둑이라 개평은 주고 가는 아량을 보여줬는지 알 수는 없지만
발 밑에 던져진 지갑속 만원짜리는 없어졌지만 천원짜리 오천원짜리는 남아있어...
별 문제없이 고속도로로 복귀 할 수 있었다.

잠시 더위를 피할 생각이었는데...
털리고 잘못자서 목은 부러질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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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ow light

film
Pentacon 6 TL / Biometar 80mm F2.8 / Velvia50 / Epson V700 / -1EV
Pentacon 6 TL / Biometar 80mm F2.8 / Velvia50 / Epson V700 / -0.7EV

Velvia50은 참 까다로운 관용도를 가진 필름이다.
짙은 녹색으로 표현될 약간의 언더를 원했지...이런 껌껌함을 원했던건 결코 아니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의 조절이라는게 쉽지 않다.
적당히 퍼석 퍼석하길 바랬는데...이런 벽을 만들어 버릴 줄은 몰랐다.

"나는 적당히 관대하다"라고 외쳐 보고 싶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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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Pentacon 6 TL / Carl Zeiss Biometar 80mm F2.8 / E100G / Epson V700

닿고 싶은 곳이 있어야 하는 걸까?

나즈막한 허공에...
그 말간 해를 향해...

그 모든 힘을 다해 맑은 꽃망울을 피워 올린 것이겠지.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마음에 가 닿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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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일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은 주어진 그대로 생존을 유지하기에는 부족한 상태...생물학적으로 결핍된 존재이기에
  자신의 결핍을 보충하기 위해 자기를 반성하고...자신을 의식하다 보니 자연스레 모방하고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사람이란 본질적으로 창조적일 수 밖에 없고, 그 창조성은 몇몇 특별한 사람들의 제작활동
  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창조란 인간의 존재상태 그 자체에 필연적으로 속한 것이다.

  막연하게 생각해 왔던 걸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세련되게 정리한 문장인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어디서 주워 들은(읽은) 풍월인지는 기억 할 수 없다...
  *기억만 의존한 복기라 원문은 더 세련되었을 수도...
 
  다행이도 내가 짐승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증거였던지...
  책을 보는 것 만큼 잘 되지도 않는 글을 쓰는 걸 좋아 했었다.
  어쩌다 "조금만 고치면 괜찮겠다"는 글을 써 보이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양이 많다보니 어쩌다 건지는게 있었지 싶다.

  요즘 쓰는 양도 전혀 없고, 자연스래 건질 건덕지가 없다 보니...
  본질적인 욕구 불만족을 해결할 수단이 필요했으리라...
  그래서 객관적인 내용 파악이 쉽고, 내용이 희석되기 힘든 사진이라는 표현수단에
  기대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연성으로 덮어 두고 싶은 자기 만족일런지도 모르겠다.

  *요즘엔 스스로 뭘 말하고 싶은건지 솔직하게 풀어쓰기조차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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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film
  한번 마음에 든 사람을 놓지 않고,
  틀어진 사람은 웬만해서 들이지 않는 고약한 성격처럼...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 남겨줬던 장소에서는...
  날씨가 극적(청명하거나, 혹은 비바람이 몰아치거나)이지 못해 그닥 예쁘지 못한 날에도...

  좋은일이 있어 숨이라도 한번 크게 쉬는 것 처럼...
  그래...그냥 버릇처럼 사진을 찍는다.

  예전보다 마주치지 못해...맞대고...살갑게 속내를 비추지는 못하겠지만...  
  애써 들이지 않아도 하늘과 바다와 땅은 되어 주고 있기...마련이지.

  맑아도 좋고, 폭우가 쏟아져도 좋고, 그저그런 상태여도...
  좋은건 좋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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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con 6 tl / Carl Zeiss Biometar 80mm F2.8 / Portra 160vc / epson V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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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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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con 6 tl / Carl Zeiss Biometar 80mm F2.8 / 센츄리아100 / epson V700

   무섭다고 너무 미적거리고 있다고 생각되고,
   뭘 말하고 싶다고 느끼는 것도 나뿐인건가?

   기다리고 서는 것도
   지쳐 힘들어 누워도 바다를 향해야겠고...
   
   살아 있어야 시선인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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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슬프게 하는 것들...

일상
      좋은 말로는 앞에서 싫은 소리 잘 못하는 사람이고,
      나쁜 말로는 벨도 없는 우유부단한 사람이고, 결단력 부족한 사람이다.

      딱딱한 말투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었긴 하지만...
      별로 변한게 없다는 걸 스스로 모를리가 없다.

      내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할 갈림길을...
      될 수 있으면 안만났으면 좋겠다고 편한 생각을 했었는데...

      둔한 척을 하고...
 
      물에 물탄듯 술에 술에 술탄듯 적당히 피해가는 요령도 참 많이 늘기도 했지만...
      피해가지 못해 뭉개 버린 기대감이나 희망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 힘이든다.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의 감정 속에서 벗어나 있고 싶었고,
      그냥 적당한 사람...

      누구 말처럼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 정도"로 남아있는 편이 좋았다.

      그 정도에서...

      결정에서 비켜 서 있었던 사람들이...
      누군가 나를 떠난 뒤에도
      떠나지 않을 사람으로 남아 있는 것도 같았으니까.

      기다릴줄도 알고, 끌어 당길 줄도 알고
      아프면 속시원히 울줄도 알고...시리도록 뜨거울 줄도 알고...

      알면서도...

      여름옷 한번 입어볼 용기 없는...
      참 치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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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마지막날을 보내여...

film
용호동 오륙도 앞에서 그렇게 보냈다.

올것 같지 않던 2006년이 지나고...침로는 미정...
내 첫 중형 포멧 카메라가 뽑아준 오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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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con 6tl / Biometar 80mm F2.8 / 코닥 T-max100

사진찍는 주제에 자기 사진 한장 제대로 없는게 한심해 형진님께 카메라를 내밀며...
부탁한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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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mz-3 / 도끼나 28-80 / 코닥 T-max

왜 갑자기 9000ED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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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con 6 TL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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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형 입문? Pentacon 6 tl with Carl Zeiss Biometar 80mm F2.8
     * 녀석이 아픈 덕분에...오버홀을 해야 했다...세금 제대로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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