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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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con 6 TL / Carl Zeiss Biometar 80mm F2.8 / E100G / Epson V700

닿고 싶은 곳이 있어야 하는 걸까?

나즈막한 허공에...
그 말간 해를 향해...

그 모든 힘을 다해 맑은 꽃망울을 피워 올린 것이겠지.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마음에 가 닿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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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film
  한번 마음에 든 사람을 놓지 않고,
  틀어진 사람은 웬만해서 들이지 않는 고약한 성격처럼...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 남겨줬던 장소에서는...
  날씨가 극적(청명하거나, 혹은 비바람이 몰아치거나)이지 못해 그닥 예쁘지 못한 날에도...

  좋은일이 있어 숨이라도 한번 크게 쉬는 것 처럼...
  그래...그냥 버릇처럼 사진을 찍는다.

  예전보다 마주치지 못해...맞대고...살갑게 속내를 비추지는 못하겠지만...  
  애써 들이지 않아도 하늘과 바다와 땅은 되어 주고 있기...마련이지.

  맑아도 좋고, 폭우가 쏟아져도 좋고, 그저그런 상태여도...
  좋은건 좋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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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con 6 tl / Carl Zeiss Biometar 80mm F2.8 / Portra 160vc / epson V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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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슬프게 하는 것들...

일상
      좋은 말로는 앞에서 싫은 소리 잘 못하는 사람이고,
      나쁜 말로는 벨도 없는 우유부단한 사람이고, 결단력 부족한 사람이다.

      딱딱한 말투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었긴 하지만...
      별로 변한게 없다는 걸 스스로 모를리가 없다.

      내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할 갈림길을...
      될 수 있으면 안만났으면 좋겠다고 편한 생각을 했었는데...

      둔한 척을 하고...
 
      물에 물탄듯 술에 술에 술탄듯 적당히 피해가는 요령도 참 많이 늘기도 했지만...
      피해가지 못해 뭉개 버린 기대감이나 희망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 힘이든다.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의 감정 속에서 벗어나 있고 싶었고,
      그냥 적당한 사람...

      누구 말처럼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 정도"로 남아있는 편이 좋았다.

      그 정도에서...

      결정에서 비켜 서 있었던 사람들이...
      누군가 나를 떠난 뒤에도
      떠나지 않을 사람으로 남아 있는 것도 같았으니까.

      기다릴줄도 알고, 끌어 당길 줄도 알고
      아프면 속시원히 울줄도 알고...시리도록 뜨거울 줄도 알고...

      알면서도...

      여름옷 한번 입어볼 용기 없는...
      참 치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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