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월천리

film

수 없이 오르 내리며 차에 내릴 용기가 없어 담지 못했던 곳...

긴 노출은 아직 필름이 답이라는 걸 느낀다.
*10롤 모아가는 중형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커지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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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ow light

film
Pentacon 6 TL / Biometar 80mm F2.8 / Velvia50 / Epson V700 / -1EV
Pentacon 6 TL / Biometar 80mm F2.8 / Velvia50 / Epson V700 / -0.7EV

Velvia50은 참 까다로운 관용도를 가진 필름이다.
짙은 녹색으로 표현될 약간의 언더를 원했지...이런 껌껌함을 원했던건 결코 아니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의 조절이라는게 쉽지 않다.
적당히 퍼석 퍼석하길 바랬는데...이런 벽을 만들어 버릴 줄은 몰랐다.

"나는 적당히 관대하다"라고 외쳐 보고 싶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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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달아 드립니다.

film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lon F6 | 1/125s | F10 | 아그파 CT100 | 50mm F1.4 | LS-30 | 용호동

 .......
 자기 감정의 튼튼한 기반을 쌓는 것.
 하지만 조금 흔들릴 여유도 남겨 놓아야 하죠.
 성장과 경험, 배움을 위해선
 늘 똑 같게만 느껴선 안 되니까요.
.......
 새로운 생각과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에 대범해지기
.......
(테레사 M. 리치스)

날 두통...
선잠에 들어선 꿈
여유있게 흔들려가며 남길 말이 있는 모양인데...
요컨데...
하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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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film
사진은 눌러 보셔야 안깨집니다.
ZeissIkon Favorit | 1/60s | F4 | Ektachrome 64 | Epson V700 | 밀양 위양지

 필름을 건네 받으며...
"Ektachrome 64는 찍어 놓으니까 발색도 흐릿하고 풍경에는 별로더라"는 말과...
"코닥의 액타
네거티브와 액타크롬은 인물용에 적합한 톤을 가진다"라는 글을 찾아보고...

 찍어줄 사람도 딱히 없는데 4롤이나...퍽 난감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비슷한 이유로 후지 아스티아는 10롤을 구입해 1롤 겨우 썼고...
 5%도 사진기 하나 잘못 추천해 준 죄로 "찍어줄 사람도 없는 주제"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내가 들고 있는 날보다...들고 있지 않은 날이 많다.

 모클럽에서 사진 생활을 하는 한 5월이면 찾게 될 위양지에 덜렁 액타크롬을 들고 간 것도...
 늦잠 덕분에 아슬해진 약속시간을 밟고..필름 가지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

 여러가지로 짜증나는 날이었다.
 날씨도...사람도...
 그래...근본적으로 내 마음도...

 지나치게 기분이 나빠...되려 웃고 있는 재미있는 상태였다.
 막걸리라도 마셔 알딸딸해진 상태가 아니었다면 일찍 가방베고 누웠겠지.

 한잔 했겠다..될대로 되라는 심정에 사진찍는 원칙이라는 원칙은 다 어겨가며...
 잔뜩 흐려 터진 날에...삼각대도 없이.... 감도 64짜리 인물용 슬라이드 필름으로...
 풍경에서 조리개 4를 놓고...75mm 렌즈에는 아슬한 1/60s 셔터스피드...
 찍었던 사진인데...찾고 보니 발색도 훌륭하고 제법 괜찮다.
 
 그 날의 기분이 흐려질날...사진을 통해 본 올해 5월의 기억은 적당히 괜찮지 싶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Records Rule Memor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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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6 | 5s | F10 | Kodak E100G | Nikon 20mm | Epson V700 | 사궁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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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6 | 2.5s | F10 | Kodak E100G | Nikon 20mm | Epson V700 | 사궁두미

입김 스쳐오는 곳 마다...
사는 모양에 풍파가 없을 리 없고...
파고를 타고 잘 넘어가느냐 휘둘려 방향을 잃거나 난파되거나 하는 것는....
마음이 자란 모양새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테다.

작은 쪽배 처럼 위세 작은 파도에도 휘둘려 불안해지는...
얼마나 더 키가 자라야 남의 속울음을 보게 될까?

입김 스쳐오는 곳 마다...
바람이라는 말과 함께하는 자위

*사궁두미 : 마산 소재 진해를 바라보는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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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

film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F6 | 1/30s | F8 | Agfa ct 100 | Sigma 15-30D | Epson V700 | 화포습지

 후우~
 뜨거운 입김이 스쳤던 고운 하늘에는 가지를 들어 손을 뻗치고...
 한번 접어 꼭 같은  뿌리가 닿은 눈속에는 흐린물만 고인다.
 미지근한 미열만...
 그래도
 내 온전한 데칼코마니
 
  그리는 것에 재주 없었던 내가 즐겁게 할 수 있었던 미술


 스캐너에 대한 불만이 참 많았었는데...
 뷰스캔 세부 메뉴를 익혀가며 어느정도 참을만 해졌다....익숙해 지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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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파 울트라(Agfa urtra 100)에는 두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하나는 독일에서 포장되어 필름 포장면 전체가 영문으로 표기된 정상적인 제품과
다른 하나는 독일에서 원단을 수입해 중국에서 포장한 한자어 표기의 제품이다.

후자의 제품이 전자의 호평을 뛰어넘어 아그파 울트라는 아주 몹쓸 필름이라는 다소
억울한 지금의 오명을 있게한 근원이지 싶다.

사실 겉 종이 포장면을 제외하면 두개의 필름은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필름 플라스틱 포장도 똑 같고, 파트로네상의 디자인이나 프린트도 똑 같다.
게다가...필름 퍼포레이션상에 선명한 Agfa urtra 100이라는 제품명도 그렇고...
한낮의 주광에서 조금만 틀어져도 적응 힘든 색감을 내 뱉는 결과물까지...
즉 중국에서 베껴 만든 가짜 같지는 않은데...

중국에서 포장된 제품은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독일에서 포장된 울트라와 비교해 색감도 1~2단식 처지고 틀어진다는 생각이 들고...
말미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꼭 생겨있는 두세줄 좍~좍~갈린 필름면도 안습이다.

아무래도 독일 아그파에서 중국 아그파로 필름 원단을 수입해 재단하고 재 포장하는 공정중
스크래치 문제가 발생했고, 원단이 되었던 완성품이 되었던  보관하는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어 과다한 열에 노출되었던게 아닌가 싶다.

여름날 자동차 안에 2~3일쯤 방치해 노릇하게 구운 독일포장 울트라와 느낌이 비슷하다.

그렇게 문제가 많아 중요한 날에 쓰고 싶지는 않은 중국제 울트라이긴 하지만....
유통기한 지난 센츄리아도 쓸만한 필름이듯...아주 몹쓸 필름만은 아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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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6 | 1/80s | F8 | Agfa urtra 100 | Nikon 24-85D | Epson V700 | 진하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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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6 | 1/40s | F8 | Agfa urtra 100 | Sigma 15-30D | Epson V700 | 화포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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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6 | 1/125s | F8 | Agfa urtra 100 | Nikon 24-85D | Epson V700 | 다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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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6 | 1/800s | F8 | Agfa urtra 100 | Sigma 15-30D | Epson V700 | 전남 어느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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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날의 센치함

film
Zeiss Ikon Favorit | 1/250s | F8 | 400 Tmax | Tessar 75mm | Epson V700


국민학교 음악 시간이었다.
*내가 다닐 때 초등학교는 국민학교였다.

"가을산에 올라가 단풍잎을 모으자 동화책 갈피마다 가득히"로 시작하는 "가을"이라는 동요를
배우면서..사람을 슬프게 만드는게 단조라는 음율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

아는 것도 없는 쬐그만 녀석이 뭐가 그리 슬픈 노래가 좋았었던 건지...
평소 고약했던 음악 수업 태도를 버리고 그 노래 하나 만큼은 잘도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난다.

비가 오다 말다 하던 우중충한 날씨에 이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났던 노래가 하나 있는데...

동요 "가을"과 함께 내 어린시절 고맘때 익숙하지 않은 감정인... "센치함"을 안겨주던 노래다.

웃지말자..."아기사슴 플래그" 혹은 "개구장이 죠디"
"빙글빙글 돌아라 물레방아야 빙글빙글 돌아라. 아기사슴 친구되어 웃으며 살아가리"

그냥 대관람차 사진을 찍을때 갑자기 생각이 났다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들어도 센치해지는 이 감정은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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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길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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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F6 | 30s | F6.3 | Kodak E100VS | Nikon 20mm | 원본

 강을 떠나 흘러온 모래가 굴리고...굴려도 별반 늘어 나지 않는건...
 혓바닥이나 삐쭉 내민 족속들이 그 속을 다 파 먹어버렸기 때문이다.

 바닷가엔 파도가 밀리는 줄 알았는데...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하다...
 어쨌건 오늘은 밀렸던 스캔 작업을 대충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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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con 6 TL / Carl Zeiss Biometar 80mm F2.8 / E100G / Epson V700

닿고 싶은 곳이 있어야 하는 걸까?

나즈막한 허공에...
그 말간 해를 향해...

그 모든 힘을 다해 맑은 꽃망울을 피워 올린 것이겠지.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마음에 가 닿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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