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Fujichrome Fortia sp

film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F6, 20mm NonD, Fujichrome Fortia sp 50, 보익틀렌더 클럽 구내현상소 현상 및 스캔

단종된 필름이나, 국내에 팔지 않는 필름들을 무척 미련하게 아끼는 편이다.
그러다 정작 난 몇롤 써 보지도 못하고...나눠주게 되거나, 강탈당하게 되는일이 잦았다.
아무래도 아끼다 똥? 되겠다 싶어, 급작스레 이루어진 사진촬영에 들고 나갔다.

가끔 감아쓰는 필름도 있고, 기본 ISO값을 의도적으로 약간 다르게 쓰는 필름도 있는 탓에
필름의 DX코드를 수동으로 해 두고 바꿔 쓰는 편이다.

그런데...설레이는 마음으로 처음 써 보는 포티아를 장전한 가슴벅찬 순간에...
마침 동행하셨던 비슷한 기종의 카메라를 쓰시는 분이 Iso 50 벨비아를 처음 써 보신다며
바디에서의 필름 감도 변경을 물어 보시기에...그분 바디로 설명을 드려가며 감도 셋팅을 50
으로 해 드린 뒤...정작 바보 같이 내 카메라의 감도를 100으로 둔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 경주 불국사에 가서야 실수를 알게 되었고, 이미 필름 카운터는 30장을
넘어 있었다. 그랬다...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다. ㅡㅡ;
그냥 포기하고 iso 100에서 다찍은 뒤 추가 비용을 들여 X2 증감현상을 하는 수 밖에...

한롤, 그것도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고 X2증감된 결과물이라 속단하기 이른 감이 있지만...
과거에 나왔던 벨비아 50정도의 고운 입자감은 마음에 들지만...
뭐랄까...조금 더 탁하고, 벨비아 50보다 컨트라스트가 훨씬 강한 느낌은 아무래도
내 입맞에 맞는 필름은 아닌것 같다.
*일반적으로 필름을 증감 현상 하게되면 하면 컨트라스트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필름명을 검색해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 스캔파일 원본을 붙입니다. (원본보기)
,

IT 8.7 Scanner Calibration Targets

film
얼마 전 구입한 IT 8.7 Scanner Calibration Targets을 지금까지 귀차니즘에 휩싸여...
시험을 하지 못하다...

37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으로 힘들었던 하루?(낮잠..)를 보낸 뒤
저녁에 간단하게 프로파일을 생성시키고 적용한 이미지를 비교 해 봤다.

먼저 후지 프로비아로 찍은 이미지(당연히 프로비아용 타겟을 활용했다.)

1. 타겟을 적용하기 전 스캔한 사진이다.(화이트 포인트, 블랙포인트 커브값을 손을 본 상태)

2. 타겟을 적용한 후의 결과물.(화이트 포인트, 블랙포인트 커브값을 손을 안본 상태)

3. 타겟을 적용하기 전 스캔한 사진이다.(화이트 포인트, 블랙포인트 커브값을 손을 본 상태)

4. 타겟을 적용한 후의 결과물.(화이트 포인트, 블랙포인트 커브값을 손을 안본 상태)

다음은 후지 벨비아 50으로 찍은 이미지(당연히 벨비아 50용 타겟을 활용했다.)

5. 타겟을 적용하기 전 스캔한 사진이다.(화이트 포인트, 블랙포인트 커브값을 손을 본 상태)

6. 타겟을 적용한 후의 결과물.(화이트 포인트, 블랙포인트 커브값을 손을 안본 상태)

의욕적으로 아그파 및 코닥까지 진행하려 마음을 먹었으나...
필름스캔은 더위에 지친 여름날 하기에는 너무나도 고단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류...

확실한 것은 그냥 스캔을 할때는 기본적인 화이트 벨런스나 오토 벨런스로는...
색감을 못 봐줄 지경이라 많이 건드려 봐야 한다...매번...OTL

하지만..Calibration Targets을 사용한 경우는 그런 노가다는 생략해도 보기 괜찮을 정도...
심지어...위 사진들은 화이트 벨런스 및 오토 벨런스를 적용안하고 작업한 결과물이다..

언제나 그렇듯...판단은 보는 사람의 몪이라 생각한다.
,

네가만 뚝딱 거리며 찍고 다닐때는...

왜 슬라이드를 사진의 정수라 말하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디지털과는 충분히 차별화된 고급 네가 필름들이 주는 색감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으니까.

슬라이드 스캔 결과물이 올라오는 갤러리에는...
조금 남다른 발색이라는걸 제외하고 그 감흥이라는걸 도저히 느낄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큰 마음먹고 당시 가장 싼 슬라이드이던 센시아2(현재 단종)24장 짜리를 찍고...
서울까지 보내 현상을 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첫 슬라이드 필름을 보는 느낌은 상당이 독특하다.
아! 이래서라는 감탄이 주가 되겠지만...
그 미려한 입자감과 발색만으로 충분한 감탄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저 단계는 미약한 시작에 불과하다...
라이트 박스와 괜찮은 루페를 통해 들여다본 슬라이드는....

손바닥만한 메이커 마저 선명히 보일정도의 선예도와...피부와 다름이 없는 고운 입자감...
상상했던...것보다 더 선명한 발색으로 정신을 잃게 만든다.
(디지털 카메라나 슬라이드를 디지털화 해서는 도저히 표현하기 힘든 색감을 보여준다)

이제 난 선배들이 흔히들 말하는....경험해 보지 못한 3번째 단계로 넘어가고자 한다.
슬라이드 감상을 위해 환등기를 구입했다.

상당히 좋은 기종이라는 평이 있는 코닥사의 Carousel 5600을 좋은 가격에 구했다.
약간의 크랙이 있긴 하지만...덕분에 샵 가격의 절반 아래로 구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