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제주 스쿠터 여행

일상

저녁 즈음 지인들과 청도 맥주를 마시다.
원OO에서 충동구매한 RU-21을 먹어서였는지...그냥 위약효과였는지 알 도리는 없지만....
제법 과음을 하고도 말짱한 정신에 기분만 좋아져 제주항공 왕복 티켓을 결제했다.

애초 민간항공기 설계를 변용해 군용기로 전용한 케이스인 P3C를 타봤던 경험으로
터보프롭 기종은 대단히 시끄러울거라 생각했었는데...

캐나다에서 만들었다는 Q400이라는 기종이 록히드마틴사의 P3C보다 좀 더 세련된 기술로
만들어진건지....퍽 매력적이던 여승무원을 보느라 내 감각이 둔해진건지 알수는 없었지만
생각보다 조용하고 떨림도 적었다

용수동 인근 풍력 발전소

제주에 내려 일행과 각자 스쿠터 4대를 빌려 저녁을 돌아 용수동까지 내 달렸다.

3만원에 4명이 묵을 민박을 빌리고 한라산 순한소주(이 소주의 어디가 순해?), 라면, 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다음날 아침을 맞았다.

첫날을 보냈던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차귀도


새벽 달음 부터 덜덜 거리는 스쿠터에 매달려 달리기 시작했는데...
아침을 열어주는 제주는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살갑게 지나고 있었다.


고산리 선사유적지와 그 인근

누워 풀을 뜯고 싶은 고산리 들판을 지나 축구공이 동그란 언덕으로 향했다.


수월봉 "전망좋은 곳"(전망이 좋긴한데...이런 난감한 작명센스는...)

바람이 모질고 슬하게 분다해서 모슬포라 이름 붙여졌다는 모슬포 옆 송악산에 올라...
언덕에 올라 토실토실 살쪄있는 말도 보고...모질고 슬한 바람도 안고 내려왔다.



송악산 언덕과 산방산


차양막 날아가기로 유명한 제주 월드컵 경기장도 보고, 서귀포 롯데리아에서 아이스크림도
먹어 준뒤 표선?(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좀 하며 놀았다.
제주도 피서는 아무래도 9월에 오는 편이 좋지 싶다.
성수기가 지나 모든면에서 가격이 싸기도 하고 바닷물도 따뜻해 바다 수영하기 무척 좋았다.




날씨 정말 좋았더랬다...

김영갑 사진 갤러리에 들러...난데 없는 GA617뽐뿌나 받고...
서동 교차로 인근해 죽~세워진 해안 장애물(?)을 지나 섭지코지로 향했다.


제철을 맞은 한치와 해안 장애물?(삼별초때 기원해 후대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위한 방책)

웬지 위화감이 느껴지는 휘닉스 아일랜드를 지나 섭지코지를 돌아 나왔다.




멀찍히 휘닉스 아일랜드, 섭지코지

다소간의 피로를 잊을 수 있었던 섭지코지를 지나 이튿날을 묵을 성산 일출봉으로 향했다.

성산 일출봉

저녁은 삼겹살을 사다 배부르게 구워 먹고 숙소에 설치된 인터넷으로 사진 동호회 사람들을
약올리는 여행의 참다운 즐거움(?)도 누리며 행복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날씨는 흐려 개판이었다.

날씨는 흐려 개판

비지림과 산굼부리를 지나는 내륙도로를 타고 즐겁게 달릴때는 좋았는데...



겨우 30분 남짓 내린 소나기에 실신해 버렸다.

소나기를 지나 정신줄을 챙긴뒤

웬 목장에서 푸조 207을 탄 아가씨둘이서 말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 랜트카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제주대학에 들러 구본관을 찾아 봤지만...이미 철거하고 없댄다...(ㅜㅜ)
어쨌건 무사히 제주시로 들어와 추억과 달리 별맛 없었던 자리돔물회를 먹고 라마다 호텔
앞 해변가에서 호박 말리기를 하다....

각자 산개 대형으로 호박 말리는 중

돌아오는 비행기를 집어탔는데...정말 아쉽게도 올때 봤던 휘둥그레 이쁜 수준의 여승무원도 없고 설상가상..승무원중 한명이 남자 승무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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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길

film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F6 | 30s | F6.3 | Kodak E100VS | Nikon 20mm | 원본

 강을 떠나 흘러온 모래가 굴리고...굴려도 별반 늘어 나지 않는건...
 혓바닥이나 삐쭉 내민 족속들이 그 속을 다 파 먹어버렸기 때문이다.

 바닷가엔 파도가 밀리는 줄 알았는데...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하다...
 어쨌건 오늘은 밀렸던 스캔 작업을 대충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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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슬프게 하는 것들...

일상
      좋은 말로는 앞에서 싫은 소리 잘 못하는 사람이고,
      나쁜 말로는 벨도 없는 우유부단한 사람이고, 결단력 부족한 사람이다.

      딱딱한 말투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었긴 하지만...
      별로 변한게 없다는 걸 스스로 모를리가 없다.

      내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할 갈림길을...
      될 수 있으면 안만났으면 좋겠다고 편한 생각을 했었는데...

      둔한 척을 하고...
 
      물에 물탄듯 술에 술에 술탄듯 적당히 피해가는 요령도 참 많이 늘기도 했지만...
      피해가지 못해 뭉개 버린 기대감이나 희망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 힘이든다.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의 감정 속에서 벗어나 있고 싶었고,
      그냥 적당한 사람...

      누구 말처럼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 정도"로 남아있는 편이 좋았다.

      그 정도에서...

      결정에서 비켜 서 있었던 사람들이...
      누군가 나를 떠난 뒤에도
      떠나지 않을 사람으로 남아 있는 것도 같았으니까.

      기다릴줄도 알고, 끌어 당길 줄도 알고
      아프면 속시원히 울줄도 알고...시리도록 뜨거울 줄도 알고...

      알면서도...

      여름옷 한번 입어볼 용기 없는...
      참 치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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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데..

film

어디가서 원이라도 빌어볼까?

누구 처럼 걸어 놓고 빌어나 보게 소원이라도 명확했음 좋겠다.

* 일본 다자이후 신사/Pentax LX,43.9,Kodak e100vs/nikon ls-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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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일상

                       마음이 고운 후배 한 녀석이 예쁘장한 종이에 좋은 싯귀들을 예쁘게 적어...
                       가끔 힘들어 하거나..특별한 일이 있을때 내게 준 적이 있었는데...
                       
                       요즘 사람이 그리운데...
                       녀석이 지인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단다...
                       맹숭하게 생각했다..녀석으로 인해 애틋한 감정이 생겨난 시...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코닥 E100vs/Pentax LX/K50.2/LS-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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