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가족사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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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씀이라는게 깊지 못해서...
 일년에 두세번 다니러 와서는 진종일 집에 붙어 있었던 적이 드물었다.

 겨울 휴가 마지막 날이라 기억되는데...
 멀지 않은 공원을 나가던 길 내내 즐거워하신다.
 사진 찍을 줄 알았으면, 좀 이쁘게 하고 나오셨을 거란다...가끔 아직도 소녀 같으신 어머님..

 동생도 행복해 보인다...
 아버지 성품이 다정한 편은 못되지만...
 흔하지 않은 말 한마디로 동생을 가장 특별한 여자아이로 만들어 주신다...
 "세상에 내 딸은 니뿐이다, 이 세상에 이 넓은 세상에 내 딸은 니뿐이다."
 *되짚으면 참 간지러운 말인데 무뚝뚝한 아버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신다.

 연애시절 꽃 한번 못받아 봤다는 어머니께 어떤 말을 하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 정도 능력이 있으셨기에 평생 함께 할 마음도 얻을 수 있으셨겠지...
 
 호르몬의 감퇴 탓인지 요즘은 그리 외롭다는 생각도, 혼자 있기 싫다는 유혹도 못느끼는데...
 사진 속 아버지를 보니...
 사람 마음도 얻고 싶고, 내 말 한마디에 세상에서 가장 특별해질 딸도 얻고 싶다.


 남은 수술 끝나시면 아버지의 특별한 여자아이와 시간을 맞춰 가족여행이나 다녀와야겠다.
 나도 편안한 표정을 얻어야지...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넌 내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고, 난 네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아마도 슈퍼맨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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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마지막날을 보내여...

film
용호동 오륙도 앞에서 그렇게 보냈다.

올것 같지 않던 2006년이 지나고...침로는 미정...
내 첫 중형 포멧 카메라가 뽑아준 오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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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con 6tl / Biometar 80mm F2.8 / 코닥 T-max100

사진찍는 주제에 자기 사진 한장 제대로 없는게 한심해 형진님께 카메라를 내밀며...
부탁한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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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mz-3 / 도끼나 28-80 / 코닥 T-max

왜 갑자기 9000ED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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