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나무를 둘러친 금줄 주위로 많은 관광객들의 소원이 적힌 한지가 걸려있다.
힘이 많이 들어가고, 삐뚤 삐뚤한...
아직 세월을 먹지 않은 아이들의 소원은...
"우리가족 건강하게 해 주세요"," 할머니 안아프게 해 주세요"
씽긋 절로 미소가 잡히기 마련이다.
글씨에서 나이가 잡혀가며...
성황나무가 속앓이를 할만한 글들이 보인다...
"대학 좋은데 가게 해 주세요","시험 잘치게 해 주세요","로또 대박..","진급시험..."
아이들의 소원으로 잎은 푸르고, 세월의 욕심으로 등걸은 썩어간다.
코닥 E100vs/Pentax LX/K50.2/LS-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