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언어의 화자에 있어 우리는

일상
"노암 촘스키" 같은 웬지 나와는 생각의 틀 부터 다를 것 같은...
다방면에서 비범하게 뛰어나 천재라 불리던 사람도,
최근의 경향을 보고 있노라면, 고루해지고, 편협해 지고 있다는걸 느낀다.

뒷통수를 상콤하게 후려 갈기던 지적,논리적 참신함은 없어지고,
언제 부터인가 늙어가는 눈으로 코끼리를 더듬기 시작하더니...
*균형 잡는 동전으로는 그만이었는데...

이젠 희랍시대의 철학책 따위 같이 고루해서
단지 잠이 오게 할 뿐이다.
*샤ㅇ~덕분에 잘잤다.

웬 약이 이렇게 쓴지 모르겠다.

원래 별로 참신할 것도 뛰어날 것도 없었던 나란 녀석도...

지각은 기억이라는 누구의 말처럼
나이먹을수록 인식의 폭은 넓어지고 있지만...

정작 사람을 대하는 마음과 행동은 패턴화되고, 이해의 폭은 좁아지고 있는게 아닌가?
스스로 고루해지고, 편협해 진다.

말이 좋아 다치기 싫다는 거다.
선택이 싫어 적당히 발을 걸쳐놓는다.

이러면 스스로 경멸하던 연놈들과 뭐가 다른데?

이 따위로 살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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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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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처럼 다시 피는 네 세월 4월이 봄이라고...

   혼이 필 수 없는 이들의 땅

   그 추운 겨울의 강을 건너기 전엔

   웃어야 하는 계절이라고 말하지 말자.

   겨울에 억눌린 시인의 언어

   사랑이 불타버린 자리에

   시를 부활케 하는 생명의 의지가 일지 않거든

   4월은 봄이라고 말하지 말라


   *웩~ 내게 이제 4월의 봄은 안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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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 Zhivago(닥터 지바고)

일상
 지금도 여전한 일이긴 하지만...

 영화화된 소설에 대한 불만은 원작 소설이 불러내 주었던 따뜻한 감흥을
 숟가락으로 심장을 파내듯...잔인하게 파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왜 하필 숟가락이냐면...무뎌서 더 아프기 때문이다...ㅡㅡ;

 고등학교때는 공부가 하기 싫어 책만 읽어 치웠었다.

 아침 1교시 종료 후 쉬는 시간에 실내화를 그대로 신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담하나를 넘어 사이에 두고 있던 시립 도서관에 담치기로 들러...
 읽을만한 책을 고르던중...
 *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1년에 4~5백권쯤 읽어 치우면...나중에는 별의 별걸 다 보게된다.

 "웬만한 백과사전 만큼 두꺼워 한나절 정도는 너끈히 버텨 보겠네.."라는 이유로 보게 된게...
 보리스 파스체르나크의 소설 "의사 지바고"

 작가의 셈세함을......
 시리도록 아름다운 문체와 아름다운 전개를..
 내가 가진 작은 경험과 좁은 마음으로 그려갈 수가 없었기에,
 단순한 서정적인 따스함 마저도...혼란스럽게...온전히 담길 수가 없었다.

 조잡한 번역본을 읽어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
 제대로된 번역본을 구해 읽고 마음을 온통 헤집어 놓았던 야스나리의 "설국"과 같이...
 
 번역본의 문제일거라는 생각으로 다른 번역본을 구해 읽어 봤지만...
 ...
 
 영화화된 닥터 지바고를 보게 된건...
 대학 1학년이던 97년쯤에 유행하기 시작했던 대학 앞 비디오방에서였고,

 "영화는 소설의 상상력을 넘을 수 없다."는 고집은  적당히 꺾였다.

 얼어붙은 창문 사이
 겨울 들판을 지나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수선화의 들판...
 단절된 얼음궁전...
 발랄라이카의 선율...
 할 말은 정말 많은데...
 평안 찾으면 좀 더 정리를 해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바리키노에서 살아 보고 싶다는건 지금까지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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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영원한 별의 바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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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짙은 바다를 향하다 보면...

  별이 바다로 쏟아져 내리는지...
  바다가 별이되어 흐르는지...

  항해 당직사관을 마치고 관심도 없는 Duty Of Rounds Made에 충실한 척 함수 갑판 나와
  잘 묶여 있는 구조물을 신나게 흔들어도 보고, 팔짝팔짝 별빛아래 뛰어도 보면...
 
  이상한 시선...
 
  멋적어서인지
  피우지도 않는 담배가 참 맛있어 보였다.

  *뛰어 나와 잘 묶었다며 긴장하던...갑판사들..볼리는 없겠지만 미안했어요~
   그저 신이 나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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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항구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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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한 항구에서 현창 정도는 열어 두어도 된다.
 그냥 그렇덴다...

 바다를 옆에 두고도 늘 목이타는 배처럼
 
 사람들 속에 있어도
 사람이 그립다.
 
 겨울을 켜 놓고,아직 말을 전해지 못했다며
 홀 마음으로 닫아 봐야...

 넘어 봄은 한참 더 깊어질 터이다.
 
 생각없이 걸어도
 왼발, 오른발...

 빈배 처럼 홀로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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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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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거진항 아침 브리핑을 준비하러 갑판에 나와 똑딱.

 새벽 4시에 입항...소금기 묻은 얼굴을 씻어내고...
 잠시 눈을 붙였다, 아침 브리핑을 준비하기 위해...6시 30분에 일어나...
 상황실에 현황 받고, 일기도 확인하고....파워 포인트 작성하고...
 브리핑 연습하고...
 R/S에 최종 확인하고...

 잠을 못잤던 것은 지금과 다르지 않은데...
 ...

 어떤 일을 잊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메모하는 버릇이 있다.
 좋은 습관일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끔 그 메모를 어디 뒀는지 망각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 포스트 잇은 나를 위한 발명품이다...ㅜ,.ㅜ

 어디 메모처럼 써 놓고...
 어디다 뒀는지 잊어 버렸으면 좋겠다.

 참 이기적일런지도 모르겠지만...

 마음 통하는 사람 중심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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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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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에서 아버지가 쉬운데...
       엄마에서 어머니는 쉽지가 않다.

       퍽 고단했던 삶을 알기회가 없었지만...
       여동생이 어머님이 입으시던 처녀적 옷을 뒤지다
       발견한 써 오신 일기장을 통해...
       자식들에게 많은걸 이야기 해 주신분이다...

       물론...아버지 특유의 무뚝뚝함과 결점들을 연애시절 이야기 부터
       장난스레 꼬집으며 나와 여동생에게 많은 충고(?)도 해주시는...
       참으로 장난스럽고 다감한 분이기시도 하고...

       사람..오래 미워하지 못하는 약한 분이시면서...
       커다란 힘듬이 왔던 시절에는 아버님을 대신하는
       든든한 벽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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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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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먼저 일어나....
        어떤 일이던 하고 계셨고...
        그 부지런함으로 커다란 성공도 해보셨고...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참 많은 것들을 가지고 계실때에도...

        그리고 그것을 잃었을때에도...

        그런것들로 자신과 자식들의 삶의 태도를 변하게는 하지 않으셨다.

        이젠 내가 먼저 깨어 있다.
        요즘 부쩍 늙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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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면 생각이 난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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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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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열

                                                         - 이해인

                             나이 들수록
                             미열이 잦다.
                             늘 예고 없이 들어와
                             나를 힘들게 하는 미열처럼
                             삶에 대한
                             사랑에 대한
                             내 미지근한 태도 역시
                             은근히 남을 괴롭히는 게 아닌지
                             문득 두렵다.


                             나도 이제 여름옷을 입고
                             더 뜨거운 여름을 살 준비를 해야지

*꽃처럼 다시피는 세월이라지만...내 여름이 다시 오기는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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