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강원도 거진항

일상

별 대단한 비밀도 아니지만...

대한민국 군대라는 곳에는...

외부의 문제는(적) 신경 쓰지 않고(능력도 안되고)내부의 치부만을 바라보며...
복잡한 규정들을 적용시켜 자신들의 영달만 바라고 권리만 주장하며,

정작 자기 자신들은 가장 기본적인 것들마저 지키지 않는 조직이 몇 있는데...

그 얘기는 기회가 있을때 하기로 하고...

'02~'03년 1함대 동해 고속정을 탔던 시간들이...
군에 있으면서 가장 즐거웠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어느 사회, 집단이고 마찬가지겠지만...
일로 받는 스트레스야 일에 적응을 하면 괜찮아 지는 것이고,
차츰 배워가면 되는 일이라지만...

고얀 사람 잘못만나면...적응할 도리가 없다.
아마 사람 잘못 만나 겪는 고역만큼 힘든일은...세상에 별로  없으리라 생각된다.

어찌 되었건...

힘든 전장환경에...별 이상한 사람들의 집합체였던 곳에서 근무하던 소위 시절을 지나
동쪽 바다는 내 두번째 부임지였는데...

단순히 하는일을 생각하면 소위 시절보다 많았지만 그때 부터 인복이 풀리기 시작함이었던지
좋은 편대장님 정장님, 같은 항해 및 기관과 동기,후배들 무던하고 능력있는 대원들만나...
즐거울 수 있었다.

거진항은 내가 타던 고속정 편대가 모항을 떠나 전개하는 가장 북방 기지였는데...
겨울이면 명태가 많이 잡혀  명태의 살살녹는 속살이..시원하게 풀어진
시원한 생태찌게가 일품이었다.

어디 다른곳에서 명태찌게가 유명하다고 해서 아무리 다녀봐도...
그 시원한 맛 절반도 못따르는 것 같다..

날씨가 풀려 따뜻해지면...붉은 털게가 많이도 잡혔었고...

언제나 여유가 되면 가봐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묻어둔 곳인데...

오늘따라 사람이 너무 그리운 것인지..

은파를 타고 거진항으로 달리고 싶다.

Olympus C-4000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