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난 정말이지 불만이 없었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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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 S5pro, Sigma15-30mm F3.5-4.5 Ex Dg Asp

펜탁스의 어떤점이 부족했냐고 혹은 니콘이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냐고...
가끔 곱지 못한 시선으로 물어 보는 사람이 있다.
*이해가 간다 내가 활동하는 곳은 펜탁스 클럽이지 니콘 클럽은 아니다.

난 정말 펜탁스에 별 불만이 없었다.

LX의 또르륵 감기는 와인딩 느낌과, 촬영이 끝난 뒤 돔이라도 채 올리는 낚시대에서 날법한
필름 되감기 레버의 돌돌거리는 소리도 좋아했고...
벌브 촬영을 필요 없게 해주는 경이적인 125초의 A셔터는 현존 모든 카메라의 정상이다.
감성과 기능이 조화되어 필름 한롤을 뚝닥 비우게 만드는 사진에 즐거움을 더하는 바디였다.

아주 어두운 곳에서 가끔 힘들어 하기는 하지만 FA 렌즈가 부러질 듯 힘차게 돌려주는...
MZ-3의 AF도 만족스러웠으며, 촬영에 필요한 기본을 탄탄하게 갖추고도 MF바디와 별
달라진게 없는 작은 크기는 무척 사랑스러웠다.


작고, 만듬새 좋고, 사진 품질도 좋으면서 쌌던 SMC 렌즈들도 좋았다.
('03년 정도만 되어도 정말 쌌다.)
그리고 좀 비싸긴 했지만 금속을 통째로 가공한...라이카나 콘탁스의 MF렌즈를 떠오르게
하는 FA Limited 렌즈들도 좋았다.
*금속을 통째로 깎아 만든 만듬새를 생각하면 결코 비싼게 아니다.

그렇게 한참을 펜탁스를 쓰다...니콘으로 옮겨 왔다.

성능상의 불만? 전혀 없었다.
다만...이제 도구(장비)따위를 구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이다.
*제발 필요한 렌즈 좀 만들어라!

왜 니콘이었냐고?
코닥 디지털 바디를 사용하고 있었고, 가끔 필요한 렌즈들을 싸게 구할 수 있었다는게...
좀 현실적인 이유일테고...

두번째 이유는 좀 웃긴데...

MF 마운트를 고수해 렌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수익성 없는 필름 플레그쉽을 내 놓는...
고집스런 패착의 길을 걸어...웃기게도 펜탁스와 가장 닮아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미놀타도 고려 대상에 있었지만...
들여다 보니 렌즈 형편이 펜탁스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50mm등...몇개의 싼 것들만 싸다.
사용빈도가 높지는 않지만...없으면 아쉬운 밝은 망원 줌이 비싸고, 구하기 마저 힘들고...
그나마 밝은 표준줌은 없고...서드파티에서 펜탁스와 같은 마이너 취급을 받아....
타사 마운트로는 다 나오는 모델이 아예 없거나, 못구하거나 비싸거나...

이제 겪어 볼 만큼 겪어 봐 환상없는 비싼 칼짜이즈 렌즈로 도배할 만큼 어리석지도 않고...
더더구나 살인적인 가격을 지불하고 살 형편도 아니고...
그래도 미놀타는 사진생활을 계속 한다면 다시 잡아 볼 날이 있으리라는 생각은 든다.
*물론 소니에서 그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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