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보고 싶은 친구녀석...

일상
고속정에 근무하던 시절...
편대에는 동기가 6명이나 있었다.
(고속정 편대 장교 편제가 11명이니 대단한거다.)

해군에서 제일 작은 배 타고 나가는 것도 그렇고..
태세때 새벽에 퇴근해 잠시 자고 출근 하는 것도...
비상이라도 걸리면 30분 내에 뛰어 들어가는 것도...
당직때 5분안에 출항시키는 것도...
덜익은 컵라면에 찬밥으로 식사를 때우는 것도...
배 뒤집힐 것 같아 상황실에 입항시켜 달라고 출항해 있는 전 편대가 같이 울던
(위험하다고 입항을 건의하는 것의 속어) 것도...

지금 생각하면 다소 젊은 사람들만 보내는 이유가 있다 싶다.

어쨌건 마음 마저 맞지 않으면 지옥 같았을 열악한 근무였지만...
동기 여섯은 참 죽이 잘 맞았다.

거진입항하면...6명이서 똘똘 뭉쳐 바닷바람에 얼어터진 입속으로...
뜨거운 순대국밥 밀어넣고 따뜻한 식당 벽에 기대면...
밤에는 야식으로 냄비라면에 만두를 먹으러 가거나...
가끔은 닭튀김을 사다 사관실 문잠궈 놓고 캔맥주를 까기도 했고...
그게 좀 과했던 다음날은...
얼큰한 생태찌게를 먹으러 갔다...(살살 녹는 싱싱한 명태의 맛이란...)

성격도 천차만별이고 취미도 다르고, 뭐 어디 하나 공통점을 찾을래도 그러기 힘들었지만...
같이 있다는 여건만으로....위로가 될 수가 있었다.

그 중 성욱이는 특히 인연이 깊고 마음이 맞았던 친구다.
고속정 근무를 마치고 헤어지고...1년뒤 진해에서 다시 만났고,
서로 옴팡 깨지고 들어 온 날에는 쇼핑을 하고(ㅡㅡ;)...술을 마셨다.

가끔 산책나갔다 마음이 동해 밤늦게 야경을 보러 삼천포로 달리기도 했고...

아...광주나 다녀올까...눈내리는 거진항도 그립다.



* 이렇게 못생긴 녀석이 아닌데...겨울바람에 얼어 몰골이 말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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