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거나....

막연히 동경만 해 왔던 생활을 찾아 떠나거나...

사소한 일상에서도 지나치게 유명한 곳을 찾아가게 될때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물론 사진에서와 같이 우연히...알흠 다울 것만 같은 츠자의 뒷모습을 보게되는 경우도...
별로 앞모습을 보고 싶지가 않아 의도적으로 회피한다. 솔직 ㅡ.,ㅡ;;)

내겐 별로 익숙하지 않은 가끔 찾아오는 기대감이 무너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단편적인 이미지로 포장 되어 보이던 기대감들은 그냥 쓰디 쓴 약일 뿐이었다.
갈수록 알아보고 싶다는 용기도 못 가진채 포기한 일들이 대부분일 것도 같다.

다치기만 하고 돌아 나오는 길이겠지만...
그래도 다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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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만 뚝딱 거리며 찍고 다닐때는...

왜 슬라이드를 사진의 정수라 말하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디지털과는 충분히 차별화된 고급 네가 필름들이 주는 색감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으니까.

슬라이드 스캔 결과물이 올라오는 갤러리에는...
조금 남다른 발색이라는걸 제외하고 그 감흥이라는걸 도저히 느낄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큰 마음먹고 당시 가장 싼 슬라이드이던 센시아2(현재 단종)24장 짜리를 찍고...
서울까지 보내 현상을 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첫 슬라이드 필름을 보는 느낌은 상당이 독특하다.
아! 이래서라는 감탄이 주가 되겠지만...
그 미려한 입자감과 발색만으로 충분한 감탄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저 단계는 미약한 시작에 불과하다...
라이트 박스와 괜찮은 루페를 통해 들여다본 슬라이드는....

손바닥만한 메이커 마저 선명히 보일정도의 선예도와...피부와 다름이 없는 고운 입자감...
상상했던...것보다 더 선명한 발색으로 정신을 잃게 만든다.
(디지털 카메라나 슬라이드를 디지털화 해서는 도저히 표현하기 힘든 색감을 보여준다)

이제 난 선배들이 흔히들 말하는....경험해 보지 못한 3번째 단계로 넘어가고자 한다.
슬라이드 감상을 위해 환등기를 구입했다.

상당히 좋은 기종이라는 평이 있는 코닥사의 Carousel 5600을 좋은 가격에 구했다.
약간의 크랙이 있긴 하지만...덕분에 샵 가격의 절반 아래로 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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