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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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후 알게 된 일이지만 후지 FP-1의 벨로우즈(주름상자, 자바라, 이하 벨로우즈)의 소재는 가죽틱한 종이(가죽이나 심지어 고무계열도 아니었습니다.)에 얉은 천을 뒷면에 덧붙여 만든 것이었습니다. 제작 당시에는 나름 가볍고 얇고 튼튼한 것이 맞는데...종이라는게 접었다 폈다 하면서 주름이 지는 부분이 닳아 쉽게 헤어지고 날카로워진 종이가 뒷면의 천까지 긁어 내구성이 떨어 질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더군요.(시간 문제입니다.)

이걸 땜질해 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검정 마스킹 테입을 오려 붙인 다던지...먹지를 덧붙여 대기, 전기테입에 노란본드(FP-1에서는 자전거 펑크 패치용 강력본드, 가죽용 접착제는 오히려 안 붙습니다. 의아했는데..이유는 가죽틱한 종이!)...등은 다 필요 없고 최선은 건축용 흑색 실리콘 구입해 이쑤시개와 면봉으로 메꾸고 발라가며 자주 땜질해 쓰는게 그나마 제일 낫습니다.

* 너덜 너덜 실리콘으로 떼워 놔 미관상 별로 보기 좋지는 않지만 빛도 안새고 잘 접힙니다.

이렇게 떼워 쓰다....미관상 보기가 괴롭고 수리하기 힘든 아래쪽 까지 빛이 샐 기미가 보여근본적으로 주름상자를 교체 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지의 정품 부품을 구해 수리하면 제일 좋겠다는 판단에 일본 후지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현재 부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벨로우즈 정도의 수리라면 당사 수리팀의 OB인 분이 운영하는 카메라 수리점에서 해결 될 수 있으니 연락을 해 보라는 나름 친절한 메일이 돌아왔습니다.만...일본의 살인적인 공임(벨로우즈를 새로 접는 비용 + 교체 비용)을 생각해서 연락을 포기합니다.(어쨌건 믿을 수 있는 수리점을 추천해 준것을 보면 답변이 참 성의 있군요.)

한국에서 구해 보기로 합니다.
유명하다는 카메라 수리점을 통해 한국에서 벨로우즈를 접어 판다는 분들을 찾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수리점 사장님들 말씀이 예전에는 소일삼아 접으시던 영감님들이 계셨다는데 다들 사라지시고....그나며 명맥이 안 끊겨 벨로우즈를 접어 주는 곳은 클래식 오디오 대상이라 가격이....

해외에서 구해 보기로 합니다.
ebay에 벨로우즈 파트를 두개 이상 올려 놓은 샐러 전부를 대상으로 질문에 들어갔습니다.
대부분 친절하게 후지 FP-1의 벨로우즈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회신이 돌아왔지만...
홍콩에 있는 샐러로 부터 "내가 만들 수 있다. 쉬핑 비용 포함해서 90달러(US)에 진행이 가능하고 구입을 원하면 당신 페이팔 이메일 주소를 내게 전송해라.)라는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다 메일 주소를 전송하고 다음날 PayPal invoice를 받았습니다.
결제를 진행하고 불안속에 몇일을 기다리니...


Dear buyer,

 

Thank you very much for buying this item(s) from us. We really appreciate your business. Your purchase item(s) is being process to shipped at Hong Kong post office, please see attached photo of your package, the tracking number is RB341608726HK. You can enter below web-site for tracking:.

http://www.17track.net/IndexEn.html

Package takes approximate 10-18 working days to arrive most cities in the world..

 

Once again many thanks for your support and prompt payment

친절?한 메일이 페이팔을 통해 왔습니다.
상기는 트렉킹 넘버만 표기된 메일의 서두고 본문과 후부에 결제나 쉬핑주소등에 관련된 내용이 친절하게 안내 됩니다.

메일을 받고 약 4일 뒤....

 

벨로우즈가 무사히 배달 되었습니다만....가죽이 아니라 잠시 실망을 합니다....

교체를 직접 진행해 보려(랜드 카메라는 교체가 간편해 그럴 줄 알았습니다.) 볼트를 20여개쯤 풀다...아...이건 정말 5덕인(10덕 이상인 분만 시도하세요) 내가 수리할 수준이 아니구라라는 생각에 덮고 국제시장 중앙 카메라로 찾아가 교체 수리를 받았습니다.


가죽이 아니라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제 말에 수리 하시던 사장님 왈 "오히려 가죽이 아니라서 더 오래 갈 것이다. 소재를 보니 담배불만 조심하면 다시 수리 받을 일 없겠다. 어설프게 얇은 가죽으로 접은 자바라는 겨울 몇번 거치다 보면 갈라지고 탄성을 잃어 일이년이면 헤어진다"라고 말씀해 주셔 가죽이 아니라 실망했던 마음을 접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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