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Kodak DCS Pro 14n

body
  Kodak DCS Pro 14n을 사용하게 된건 캐논을 제외하고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풀프레임
  바디 였다는 점과 중고가가 쌌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는데...

  실상 사용을 해보니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는 바디였다.

  1. 좋은 점을 찾을 수가 없는 LCD 화면
     타사에 비해 정직하고 괜찮은 화질을 보여주던 펜탁스 디지털 바디를 사용하던 내게
     실상을 전혀 파악할 수 없으며, 어둡고 반응속도마저 느린...14n의 화면은 사용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결국 셋팅을 바꿀때 사용하는 커멘드 창으로만 활용하고, 결과물 확인은 PC
     로만 하고 있다.

  2. 배려가 없는 바디 구조
      카메라 본연의 성능이라 할 수 있는 노출의 정확성, AF의 신뢰성+정확함 등은 만족할
      만하다...그러나..일단 전원을 넣으면 사진을 찍기위해 5~7초 정도를 기다려야하고,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듯한 세부 인터페이스와 없느니만 못한 세로그립의 안습 사용감은
      필름 한통을 먹어 버리는 Pentax LX나 Nikon F6의 착~감기는 듯한 느낌과 거리가 있다.
      *LX나 F6가 명기라는 평을 듣는 잘만들어진 바디인 탓도 있겠지...

  3. 형편없는 메모리 효율과 더 형편없는 베터리 효율
      JPG프로세싱을 담당하는 칩을 제대로 만들 수가 없었는지 14n의 JPG 결과물은 차마
     보지 못할 수준이다.
     그래서 오직 RAW만을 사용하게 되는데..2GB CF메모리를 사용할 경우 96~8장 찍힌다.
     출사를 나가 필름 2통을 쓰기 힘든 습관에 불만스러운 부분은 아니라 생각하고 싶지만...
     사실 아쉬울때가 꼭 생기는 건 사실이다.
     그런 메모리 사정을 생각해 아쉬움의 여지를 두지 않으려는지 웬만한 쵸코바 2개를 겹쳐
     놓은 듯한 큼직한 전용 베터리 또한 완전충전에서 100장 정도를 찍으면 바닥난다.

   4. 기타등등...
      가. 노이즈 : ISO 160 이상은 웬만하면 올리지 않고, 밤이되면 사진은 포기한다.
      나. 렌즈편식 : 대부분의 밝은 렌즈에서 우녹좌홍 현상이 생긴다. ㅡㅡ;
      다. 색번짐 : 주로 밝은 광원을 찍을때 발생한다.

   내가 자학을 즐기는 변태나 코닥 직원도 아니고 이런 단점에도14n을 쓰는 이유는 있다.

   1. 환상적인 계조
       계조가 좋다는 말은 피사체의 밝기 세부 표현이 풍부하다는 말인데, 전통적으로 계조가
       좋다는 후지 바디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2. 저 ISO지원
      ISO 200이상에서 노이즈가 생기는 대신 기본 ISO 80에서 시작되고, 확장 ISO 8~16 까지
      사용할 수 있는 14N은 맑은 날 최대 개방이나, 흐린날 장노출 사진을 찍을때 타 바디에서
      상상할 수 없는 표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3. 코닥 포토데스크
      바디의 JPG 프로세싱이 엉망인 대신 색의 표준이 되어 왔던 코닥 필름의 색 정보가 담긴
      포토 데스크 프로그램이 공짜로 제공된다.(이 프로그램 없었으면 아무도 안쓸 바디)

   4. 뛰어난 색감
      포토샵이라는 편리한 디지털 암실이 있는 상황에서 색감차라는 것을 논하는게 우습다는
      분도 있지만, 글쎄...그 미묘한 색상 표현력은 뭐라고 말 할 수 없는 뛰어남이 있다.

  *Pentaxclub 김영찬님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진은 클릭해서 봐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장단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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