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여자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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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ax G1, G45mm Planar / 누워 풀을 뜯고 싶은 편안함

    푸른 구름의 옷 입은 달의 냄새
    붉은 구름의 웃 입은 해의 냄새
    아니 땀냄새, 때묻은 냄새
    비를 맞아 더러운 살과 옷냄새

    ...(중략)

    다시는 장사 지나간 숲 속의 냄새
    ...(중략)
    늦은 봄의 하늘을 떠도는 냄새

    모래두덩바람은 그물 안개를 불고
    먼거리의 불빛은 달 저녁을 울어라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   김소월(여자의 냄새)


    곧 이 글을 볼지도 모를 한 지인은 "좋은 냄새가 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 했었는데...
    즐겁자는 분위기상 앞장서 웃음 거리로 만들어 버렸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이었다.

    가끔 난 자신을 쉽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들을 볼때...
    별로 익숙하지 못하고 편안하지 못해 결국...
    차량 방향제로나 가끔 쓰고 있는 독한 향수같은 인위적 향기가 느껴진다.

    그런 향기를 가진 여자들은 대부분...음흉하거나, 완벽하거나(완벽한 척 하거나),
    냉정하고 지극히 계산적이거나, 목적으로서 사람을 대하는 지독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인위적이거나 완벽해 보이는 것들로 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안함을 얻을 수 없다.

    나 같은 촌놈에게 독한 향수 냄새를 맡는다는건...산뜻한 치약이나 향기 좋은 비누를
    녹여가며 세수를 하거나, 양치를 할때의  즐거운 기분처럼 편하지는 못해서...
    안맞는 신발처럼 거북하고, 재수강을 해도 남는게 없는 중세국어 처럼 머리 아픈 것이다.

    어쨌거나, 편한 사람이 좋다.
    나도 남들에게 편했으면 좋겠는데..어느새 쉽지 않은 일이 되어 있다.
   
   "과 해의 냄새, 땀 냄새, 비를 맞아 더러운 살냄새..."

    가다 보면 아픈시간은 넘어가고, 누위 풀을 뜯고 싶은 풍경을 만날 수 있겠지...
    *위 글에서 여자는 그냥 일반적인 사람을 의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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