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아무래도 제법 우울했던 탓이 크겠지만...
근 8년만에 @-7을 다시 들이고 A900과 24-70을 장만했다.

일본 자국이나 여타 해외 사정은 좋지 못한 모양이지만...
어쨌건 국내에서는 소니 DSLR들이 제법 선전한 탓에 렌즈를 구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결국 17-35D F2.8~4는 서울의 샵들을 수소문해 신품으로 구하고...
* 좀 사연이 긴데..내가 구입한 직후 그 샵의 렌즈 가격은 13만원이 더 올랐다.
말 많은 소니 24-70 렌즈를 신품으로 영입하고...
망원은...별 유명 하지도 않은 G렌즈 이름값 치르고 70-300G 렌즈를 사자니..(빠심 결핍)
그렇다고 김밥을 사자니...옛날 필름에서나 좋았지 연식도 오래되고 색수차로 화면을 푹~
절여 주는 구형 렌즈가 무조건 20만원이라는 시세는 기절할 노릇이고...
싼값에 화질 비슷한 시그마 70-300mm APO 렌즈나 70-300G에 조금만 더 쓰면 구할 수
있는 밝은 탐론 70-200 F2.8이나 구해 봐야겠다.

여기서 50mm F1.7 정도를 들여 주면 좋긴한데...
일부 중고 렌즈는 한참 때 펜탁스 보다 제품 가격에 거품이 심하다.
이런 가격은 해도 해도 좀 너무 하다 싶다....안산다.

5개 바디의 풀 라인업을 가지고도 점유율 10%에서 헤메고 있는 장래 조차 불투명한 소니로 온 건 가격대 성능비가 좋아서일 뿐 바디에서 번돈 렌즈에서 까먹는 바보 짓은 안하고 싶다.

- 외관

개인적인 취향이겠으나 일단 마음에 든다.
옛날 펜탁스의 스포메틱 시리즈와 한세대 전 미놀타의 플레그쉽 a9000을 보는 듯한 뾰족한
뿔각 펜타프리즘 디자인도 그렇고 경량화에 성공한 제법 가볍고 날씬한 바디도 충분히 매력
있다 생각된다.(물론 내구성이야 희생 되었겠지만...카메라로 사람 때릴 것도 아니니..)
*실버 버전이 나와도 디자인이 클래식해 상당히 예쁠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잠금 레버가 CF 메모리 카드 삽입구에 채용 되었으면 좋았을것을

- 인터페이스 조작감

정말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개인적인 것인데 별로 불만 없다.
일찍이 @-7을 사용해 봤었고...기변을 해 보며 느낀 바로는 펜탁스와 니콘 미놀타의
인터페이스는 서로 크게 이질적이지 않다.
전체적인 베이스는 동일하고 서로 조금씩 조금씩 개성만을 달리한 정도랄까?
*난 캐논 인터페이스가 제일 불편한데.(그건 많이 안써 버릇해 그렇겠지.)

조작감도 나름 괜찮다.
방향 패드 대신 채용된 조이스틱이 손꾸락을 잠시 헛돌게 했지만 금방 적응된다.

- 이미지

좀 더 사용해 봐야 알겠습니다만 흠잡을 곳 없이 무난하다.
소니의 노이즈로 말들이 많던데 노이즈 대마왕 코닥의 14n이 길러준 엄청난 인내심 덕문에
 A900 정도의 노이즈는 참고 써줄만 하다.
네츄라 1600 필름 노이즈와 A900의 1600 노이즈 정도가 어느정도 비슷한것 같다.
*물론 네츄라 만큼 인화 했을때 보기 좋은 익숙한 그레인은 아니다.(당연하겠지..)
 

- 바디성능

블랙 아웃은 상당히 훌륭한 편이다.
다만 상당히 큰 미러쇼크나 크게 울려퍼지는 셔터음은 A900이 플래그쉽을 표방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쉽다. 상당히 시끄럽고 듣기도 거슬린다.
뷰파인더는 좋다. 아주 좋다고들 하는데 앞서 사용 했던 기종들이 LX, F6라 그런지 체감상
 아주 좋은 줄은 모르겠고...그냥 플래그쉽 답게 좋은 것 같다.

AF성능은 MF바디 부터 시작해 AF로 와서도 중앙부를 주로 사용하는 버릇이 있었고
F6을 사용하는 최근에 들어서야 주변부 측거점을 가끔 사용하기 시작한 터라
A900의 민첩한 중앙부 포커싱에 만족하는 편이지만...주변부 측거점 사용을 자주 써
버릇한 사람에게는 모여있는 측거점이나 신뢰성을 기대하기 힘든 주변부 측거점이
많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 생각된다.

- 단점

불편해서 약간 개선 했으면 좋겠다 생각되는게 저광량에서의 AF 검출 능력이다.
크로스가 듀얼씩이나 들어갔다는 중앙부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빛이 드문 공간에서
 AF 검출 능력은 F6보다는 제법...아쉽게도 S5pro의 중앙부 보다 조금 떨어졌다.
대안으로 AF 보조광이 채용되어 있지만....AF 보조광은 거리 5M의 제약에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 하는 제약이 있는 만큼 다음 버전에서는 저광량 AF 검출 능력의 향상이 있었으면...
한때 AF의 미놀타라는 명성을 얻었던 과거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씁슬해지는 대목이다.

A900으로 오면서 고민도 많았지만...제법 만족하고 있다.

- 기타 단점이라면...

세로그립을 달 경우 바디 자체의 기동성과 세련된 디자인이 다 죽어 버리는 것
*전 버튼과 스위 및 다이얼 5개 정도로 집약되고 일체감 좋은....
 난 비례상 제법 작은 세로그립을 선호한다. @-7 때 정도보다 조금 작은게 좋았을려나?

소니 24-70 정도되는 렌즈에는 동급 가격, 동급 성능의 니콘 24-70 렌즈처럼 방진방적
기능을 넣어 줬으면 좋겠다는 것...

표준경쟁에서 실패한 규격인 메모리 스틱을 편의성을 제일로 쳐야 할 플래그쉽에서까지
넣어 소니의 아집을 피울 필요가 있었냐는 것(CF-MS간 연동도 안된다.)

하나쯤 사소한거 더 바라자면 후면의 아이피스를 교환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정도...

플레그쉽이라 하기에는 퍽 아쉽고 모자란 녀석이기는 하지만...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감안할 수 있는 좋은 수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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