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선입견...

film
사진은 눌러 보셔야 안깨집니다.
ZeissIkon Favorit | 1/60s | F4 | Ektachrome 64 | Epson V700 | 밀양 위양지

 필름을 건네 받으며...
"Ektachrome 64는 찍어 놓으니까 발색도 흐릿하고 풍경에는 별로더라"는 말과...
"코닥의 액타
네거티브와 액타크롬은 인물용에 적합한 톤을 가진다"라는 글을 찾아보고...

 찍어줄 사람도 딱히 없는데 4롤이나...퍽 난감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비슷한 이유로 후지 아스티아는 10롤을 구입해 1롤 겨우 썼고...
 5%도 사진기 하나 잘못 추천해 준 죄로 "찍어줄 사람도 없는 주제"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내가 들고 있는 날보다...들고 있지 않은 날이 많다.

 모클럽에서 사진 생활을 하는 한 5월이면 찾게 될 위양지에 덜렁 액타크롬을 들고 간 것도...
 늦잠 덕분에 아슬해진 약속시간을 밟고..필름 가지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

 여러가지로 짜증나는 날이었다.
 날씨도...사람도...
 그래...근본적으로 내 마음도...

 지나치게 기분이 나빠...되려 웃고 있는 재미있는 상태였다.
 막걸리라도 마셔 알딸딸해진 상태가 아니었다면 일찍 가방베고 누웠겠지.

 한잔 했겠다..될대로 되라는 심정에 사진찍는 원칙이라는 원칙은 다 어겨가며...
 잔뜩 흐려 터진 날에...삼각대도 없이.... 감도 64짜리 인물용 슬라이드 필름으로...
 풍경에서 조리개 4를 놓고...75mm 렌즈에는 아슬한 1/60s 셔터스피드...
 찍었던 사진인데...찾고 보니 발색도 훌륭하고 제법 괜찮다.
 
 그 날의 기분이 흐려질날...사진을 통해 본 올해 5월의 기억은 적당히 괜찮지 싶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Records Rule Memor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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