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하카다 포장마차

일상
쇼핑몰에 들어갔다 계획없이 뭔가를 지르게 될때 처럼...
그렇게...따라가게 된 일본여행....

그냥 붙여 달라는 금액만큼 입금만 하고, 아무 생각없이 지내다...
"내일 출발합니다. 남포동 고려당에서 오후 한시에 만날 예정입니다."란...
문자를 받고서야.."아! 일본 가기로 했었군..."

어쨌건 세면도구, 갈아입을 속옷...필름과 사진기를 챙겨 넣고 현실감 없는 밤을 지냈다.

남포동에서 일행을 만나..점심을 먹고, 남포동 암달러 상에게 엔화 환전을 하고..(많이 싸다.)
부관페리 성희호에 올랐다. 난 배에 오르기 까지 여행 일정이 3박 4일인지..4박 5일인지도 몰랐다.
여행 경유지? 이 마당에...당연히 알리가 없었다...

같이 간 3명의 일행들은 여행기간이나 목적지를 묻는 질문에 적지 않게 황당한 눈치였지만...
현해탄을 건너는 배안에서 자판기에 장전된 아사히 맥주를 마시며, 대략적인 여행 경로를 파악했다.

일본 상륙 첫날 고쿠라 성을 둘러보고 후쿠오카에 도착.
짐을 컨포트 호텔 하카다에 던져 두고, 씻은 뒤 4명이 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요도바시 카메라를 찾아 나섰다.(사진 동호회 사람들이다..ㅡㅡ;;)

첫날이라 적당히 눈요기만 하고, 식사도 해결할겸...
서민적인 장소로 가서 라면과 일본 정종을 마셔볼려는 욕심으로...
나름 유명하다는 하카다의 포장마차를 찾아 갔다.

여행의 첫날...고쿠라성도 아닌...하필 하카다 포장마차의 이미지를 올리느냐면...
가장 좋지 못한 기억으로 강렬하게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일본 답지 않게 불친절하고, 무뚝뚝하며, 비싸고, 맛이 없기까지 한 곳이기 때문이다.
아마 다시는 일본의 포장마차에 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술을 마시고 싶다면...그냥 투다리 비슷한 꼬지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술집을 권하고 싶다.
일본의 생맥주는 반드시 마셔 보자!(산도리 맥주가 정말 맛있다.)


Contax G1/G45/아그파 울트라 100/LS-30
* 그나 저나...R/F 카메라는 ISO 100필름에 손각대 만으로도 야경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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