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Doctor Zhivago(닥터 지바고)

일상
 지금도 여전한 일이긴 하지만...

 영화화된 소설에 대한 불만은 원작 소설이 불러내 주었던 따뜻한 감흥을
 숟가락으로 심장을 파내듯...잔인하게 파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왜 하필 숟가락이냐면...무뎌서 더 아프기 때문이다...ㅡㅡ;

 고등학교때는 공부가 하기 싫어 책만 읽어 치웠었다.

 아침 1교시 종료 후 쉬는 시간에 실내화를 그대로 신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담하나를 넘어 사이에 두고 있던 시립 도서관에 담치기로 들러...
 읽을만한 책을 고르던중...
 *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1년에 4~5백권쯤 읽어 치우면...나중에는 별의 별걸 다 보게된다.

 "웬만한 백과사전 만큼 두꺼워 한나절 정도는 너끈히 버텨 보겠네.."라는 이유로 보게 된게...
 보리스 파스체르나크의 소설 "의사 지바고"

 작가의 셈세함을......
 시리도록 아름다운 문체와 아름다운 전개를..
 내가 가진 작은 경험과 좁은 마음으로 그려갈 수가 없었기에,
 단순한 서정적인 따스함 마저도...혼란스럽게...온전히 담길 수가 없었다.

 조잡한 번역본을 읽어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
 제대로된 번역본을 구해 읽고 마음을 온통 헤집어 놓았던 야스나리의 "설국"과 같이...
 
 번역본의 문제일거라는 생각으로 다른 번역본을 구해 읽어 봤지만...
 ...
 
 영화화된 닥터 지바고를 보게 된건...
 대학 1학년이던 97년쯤에 유행하기 시작했던 대학 앞 비디오방에서였고,

 "영화는 소설의 상상력을 넘을 수 없다."는 고집은  적당히 꺾였다.

 얼어붙은 창문 사이
 겨울 들판을 지나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수선화의 들판...
 단절된 얼음궁전...
 발랄라이카의 선율...
 할 말은 정말 많은데...
 평안 찾으면 좀 더 정리를 해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바리키노에서 살아 보고 싶다는건 지금까지의 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