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의 위치?

꼬마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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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감기에 걸려 체온은 38도를 오르내리고....
열로 부르지도 않던 노래를 흥얼거리던...정말 죽을것 같았던 날...

항상 내 복이 그러하듯(?) 눈이 너무 내렸다.
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이라도 가볼 생각도 못하고...
언제적 아스피린인지 색도 노랗게 변한 것을 삼키고 환각속에 허우적거리다.

싸구려 돋보기 처럼 휘어 보이는 방을 비틀비틀 가로질러...
사무실 창문을 열고 밀가루 같은 눈을 뭉쳐...눈사람을 말아 쥐었다.

약 6~7cm 남짓...
눈썹은 주머니에 꽂혀 있던 수성펜으로 그리고...
팔은 이쑤시개...
모자는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던 걸까?

사진으로 보니 그럴 듯 하다.

지독한 거짓과 허구들이...때로는 가장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한다.
아슬아슬한 선을 잇는 기분으로 그래야 할때가 있다.

괜찮냐는 질문에 말라 죽을 것 같아도...
그런건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고 대답하고......

더 단순하게는 추워 죽겠는데, 더워 죽겠는데, 잠이와 죽겠는데...
이만하면 참을만 하다고 소리치고...

선을 잇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유지하기 위한, 지키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니까

웃기는 일이지만...그런 듯해 보여야 하니까

언제부터인지 거짓말을 하면서 눈을 마주치는게 자연스러워져 버렸다.
그래야 믿어 주니까
정작 사실을 말할때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피하면서...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개연성이 없는 말이기는 하지만....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집어 던지자!(-신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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